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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구성, 십이처와 십팔계

by 지금 여기 깨어있기 2022. 7. 5.

일체의 구성은 주체인 육입처(육근)와 대상인 육경, 인식 작용인 육식이 있다. 육입처는 눈(안), 귀(이), 코(비), 혀(설), 몸(신), 정신(의)이고 육경은 모양과 빛깔(색), 소리(성), 냄새(향), 맛(미), 감촉(촉), 법(법)이다. 그리고 인식 작용으로는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있다. 십팔계설은 십이처에 인식 작용인 육식을 포함해서 사물을 인식하는 체계이다.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사물을 인식하는 작용이 다르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인식하는가?

우리의 인식 세계 안에서 주관을 떠난 객관은 없다. 있다, 없다 하는 것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고 내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있고 없고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객관이라는 것도 사실은 주관이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객관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일식 현상을 '불개가 해를 잡아먹었다'라고 인식했다. 지금 볼 때는 잘못된 인식이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가 실제라고 알고 있는 것이 다른 시대에 가면 달리 인식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의 요소를 [지], [수], [화[, [풍], 네 가지로 봤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으로 인식하는 세계는 자연 상태에서 92개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인식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눈으로 보고 안다 [안], 듣고 [이] 아는 것이다. 냄새를 맡고 [비], 맛을 보고 [설], 만져보고 [신] 안다. 그리고 이것을 종합해서 안다는 것이 의식[의]이다. 이것을 육입처라고 한다.

인식은 주체와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보는 주체는 눈이고 보는 대상은 모양과 빛깔이다. 듣든 주체는 귀이고 듣는 대상은 소리이다. 냄새 맡는 주체는 코이고 대상은 냄새이다. 이렇듯 육입처에는 그에 따른 대상이 존재한다. 주체와 대상은 [십이처]로 구성된다. 이것이 세계의 구성이다.

 

왜 각각이 사물을 다르게 인식하는가?

똑같은 것을 보고 왜 달리 인식하는 가에 대한 설명으로서 십이처설은 부족한 점이 있다.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한 사람은 좋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나쁘다고 인식하는 경우, 같은 향기를 가지고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경우에 대한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미 각자에게 형성된 어떤 것이 작용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식]이라고 한다. 볼 때는 각각의 안식이 작용해서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십팔계설]은 십이처에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까지가 사물을 인식하는 체계라고 보는 것이다.

십이처설로 설명할 때는 육식이 육근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세계는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이고 인식을 한다는 것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감촉하고 의식 하는 이 여섯 가지를 떠나지 못한다. 본다 할 때 보는 눈과 보이는 빛깔과 모양이 만나서 작용을 한다는 것이 십이처설이고 거기에 안식이 함께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십팔계설이다. 예를 들어 목탁이라는 것을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는 나무토막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인식체계의 작용

잠재되어 있는 의식은 주로 마음에 영향을 많이 준다. 의지는 생각에 속하지만, 좋고 싫음은 마음에 해당된다. 의지가 강하면 마음을 제압하지만 대부분 마음이 의지를 꺾는다.

무의식이 의식보다 영향력이 크다. 우리가 보는 것은 조건 지어진 것이지, 실체가 아니다. 허망한 것이다.

견해라는 것도 어떤 절대적인 것이 아닌, 그냥 인연을 따라 형성된 것에 불과하다.

내가 어떤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인식하게 되는 것도 달라진다. 즉 상황에 따라 늘 바뀌기 때문에 여기에는 항상함도 없고 어떤 실체도 없다. 이것은 그냥 환영처럼 형성된 것으로 봐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집착할 바가 못 된다. 한 생각에 사로 잡힘은 중독과 같고 꿈속에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으므로 벗어나야 한다.

<법륜스님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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