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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지혜의 가르침, 대기설법

by 지금 여기 깨어있기 2022. 7. 22.

부처님께서는 그 사람의 나이나 성별, 계급과 사회적 지위, 심리 상태나 지식 정도 등에 따라 그 사람이 가장 쉽게 합리적으로 말씀하시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이렇게 사람마다 다른 상태,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들일 수 있는 근기에 따라 가르침을 주신다고 해서 부처님의 설법을 [대기설법]이라고 한다.

지혜를 딱 비춰서 그 어둠을 확 몰아내버려 깨우쳐 주는 햇볕과 같은 지혜의 가르침이 있고 불쌍한 사람을 다 무한히 껴안으면서  깨우쳐 주는 달빛과 같은 자비의 가르침이 있다.

 

지혜의 가르침

부처님은 거짓된 연설로 민중을 잘못 인도하는 삿된 무리에겐 지혜의 광명과 파사현정의 단호한 어조로 사자후를 설하셨지만 민중의 어리석음과 고통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자비와 자애로운 목소리로 그들을 일깨우고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하셨다.

무지를 탁 깨트려 버리고 용납함이 없는 가르침 중에 첫째가 게급타파이다. 인도의 계급제도는 전통사상이고 사회적 풍속이었으나 계급을 부정하셨다. ' 이 세상은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인연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인간은 오직 그 행위에 의해서만 그의 성품이 결정된다'하시며 기존의 잘못된 가치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법하셨다.

 

1. 우팔리에게 마땅히 경배하라

석가족의 일곱 왕자에게 그들보다 먼저 출가한 천민 이발사 우팔리에게 마땅히 경배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인간의 불평등을 합리화하는 카스트제도에 대해 인간의 귀천은 오직 그 행위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평등사상을 담고 있다.

"여러 강이 있어서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 강들이 바다에 이르면 그 전의 이름은 없어지고 오직 바다라고만 일컬어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크샤트리아, 브라만, 바이샤, 수드라 네 계급도 일단 법과 율에 따라 발심하고 출가해 불법에 이르면 예전의 계급 대신 오직 중이라고 불린다"

 

2. 가난한 여인의 작은 등불과 프라세나지트 왕의 보시

가난한 여인의 작은 등불 공양을 보고 부처님께서는 "비록 작은 등불이지만 마음 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것이기에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 여인은 그 등불의 공덕으로 오는 생에는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슈파바스티 성의 프라세나지트 왕이 부처님을 찾아가 자신에게도 미래에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을 주십사 여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대왕이여, 불도란 쉽고도 어려운 것이오. 그것은 하나의 보시로도 얻을 수 있지만 수천의 보시로도 얻지 못하기도 하오. 불도를 얻기 위해서는 백성을 위해 선정을 베푸시오. 많은 사람에게 보시하고 선행을 쌓으며 스스로 겸손해 남을 존경해야 하오.

그러나 절대로 자기가 쌓은 공덕을 내세우거나 자랑해서는 안 되오. 이와 같이 오랜 세월을 닦으면 뒷날에 언젠가는 부처가 될 것이오"하셨다.

 

3. 데바닷타의 반역

석가족의 일곱 왕자 중 한 사람인 데바닷타는 항상 타인보다 뛰어나고 남을 앞지르려는 욕망으로 수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경전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데바닷타는 부처님께 후계자의 자리를 요구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교단 내에서 다섯 가지 계율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하루에 한 끼만 먹을 것, 분소의만 입을 것, 물고기를 먹지 않을 것, 그것을 먹으면 선덕을 쌓지 못한다. 밥은 반드시 구걸할 것, 일체의 공양에 초대를 받지 않을 것, 봄과 여름의 8개월 동안은 노천에서 좌선하고 겨울의 4개월 동안은 초암에서 살 것이 그것이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데바닷타, 다섯 가지 법이 좋다고 생각하면 너 자신이 그것을 칭찬하고 있다. 나는 결코 그것을 금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나는 그것을 칭찬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그것을 강요할 수 없다. 몸이 허약한 자도 있고 남의 호의를 거절하여서는 안 될 때도 있다. 자기가 스스로 행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그러한 것들은 너희들이 생각하듯 열반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너무 명확하게 한계를 긋는 것이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거절당한 데바닷타는 무서운 음로를 꾸미기 시작했다. 자객을 보내 부처님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으나 그는 부처님을 뵙고 충실한 제자가 되었다.

또 영축산에서 바위를 내려뜨려 부처님의 머리 위에 떨어지도록 했으나 바위는 굴러 내려오다가 좁은 골짜기에서 멎고 말았다. 데바닷타는 두 번이나 음모에 실패했으면서도 뜻을 돌리려 하지 않았다.

라자그리하(왕사성) 거리를 지나가는 부처님을 향해 아주 성질이 사나운 코끼리를 풀어놓았다. 그러나 그 코끼리는 부처님 앞에 이르더니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추고 코를 아래로 드리운 다음 무릎을 꿇어앉았다.

이것이 라자그리하(왕사성)를 상징하는 내용이다. 데바닷타의 반역을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법륜 스님의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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