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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종교, 지혜의 종교

by 지금 여기 깨어있기 2022. 7. 26.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다. 이 종교는 크게 '믿음의 종교'와 '지혜의 종교'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이 갖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믿음의 종교'는 나 밖에 있는, 외부에 있는 어떤 힘 있는 큰 존재의 도움으로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데서 출발하며, '지혜의 종교'는 인간이 갖는 두려움과 고통이 무지로부터 생겨난다고 보기 때문에 자기 내면의 힘으로 그 무지를 극복함으로 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데 있다.

 

믿음의 종교

1. 원시종교(민속신앙)

사람의 인지가 덜 발달했던 인간이 자연 속에서 살던 시절, 자연은 인간의 삶을 보살피는 토대가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바다, 강, 산 모두 삶의 터전인 동시에 두려움,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자연을 움직이는 어떤 큰 존재, 알 수 없은 어떤 힘을 가진 존재, 즉 '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산, 비, 바람, 나무 등 곳곳에 어떤 신적 존재가 있어 그것이 그런 큰 힘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는 뭔가 잘못해서 신이 노여워하고 있으며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어서 신의 노여움을 달래거나 신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어떤 희생물, 공양물을 바치는 의식을 통해 신의 노여움을 달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이것을 [원시종교]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자연현상으로부터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자연신을 섬기는 [민속신앙]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것은 아주 원시부족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라와 민족을 떠나서 어는 것이든지 다 있다.

인간은 살고자 하기 때문에 삶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공포,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데서 종교가 발생하였다.

여기에는 '믿음'이 기초가 되었다. 자연현상 뒤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을 가진 존재, 신이 있다고 믿음이 전제되고 재물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면 신적 존재의 노여움이 달래어진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을 확인할 길은 없고 한쪽에서는 모순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게 된다.

 

2. 고등종교

믿음을 기초로 하면서도  그 안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좀 더 발달된 종교를 [고등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자연신을 섬기는 데서 [인격신]을 섬기는 쪽으로 나아갔다.

'곳곳에 다 신이 내재해 있다'는 데서 '어떤 하나의 신에 의해서 이 모든 것이 움직인다'는 [창조신]이 나왔다. 이 우주 만물을 어떤 위대한 존재가 다 만들었고 움직이는 것을 다 조정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창조신으로 가면서 '오직 신은 하나다'라고 하는 유일신으로 간 것도 있고 창조신으로 갔지만 다양한 신들을 함께 인정하는 것도 있고 아직도 그냥 자연신으로 다양하게 숭배 하는 현상도 있었다.

각각의 사물마다 내재하는 신들을 인정하는 [다신교]나 하나의 신을 섬기는 [유일신교]로 나가게 되었다. 이것이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믿음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진위를 가리기 어려웠으며 또 진위를 가리지 않았다. 각자 그 믿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은 나와 달리 믿는다는 것만 인정하면 공존이 되는데 이것이 나의 믿음이 아니라 객관적 진실이라고 착각을 하게 됨으로 다른 사람의 믿음을 부정하게 되면서 심각한 갈등, 분쟁이 발생하게 되었다.

 

지혜의 종교

믿음의 종교와는 전혀 다른 종교가 '지혜의 종교'이다.

자연 현상에는 어떤 원리가 있다는 것, 그 원리를 우리가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려움은 마음에서 생기는 것인데 어떤 현상에 대해서 그 원리를 알지 못하면 마음이 두려워진다는 것, 즉 두려움은 [무지]로부터 일어나며 이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두려움은 사라지게 된다.

여기서는 [지혜]를 중요시한다. 사물의 이치를, 존재의 이치를, 법의 이치를 확실히 깨닫게 되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1. 유교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타인에게 해를 주게 되고 화를 자초한다. 그러니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마라. 타인에게 손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마라. 그럴 때 오히려 복이 돌아온다' 이런 윤리적인 것을 기초로 하면서 좀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간 것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교이다.

여기는 어떤 신을 섬긴다든지 하는 개념이 없다. 조상을 섬기는 개념 정도는 있지만 다른 인격신이나 자연신을 섬기는 현상은 없다. 여기는 자기의 몸과 마음을 잘 조율하는 소위 수양을 매우 중요시한다.

 

2. 도교

자연적인 요소, 자연신적인 요소와 결합된 것이 도교이다. 윤리, 도덕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그것이 도리어 인간을 억압하고 고통을 주기 때문에 인위적인 것을 좀 버리는, 그래서 좀 더 인간의 자연스러움을 토대로 하는 도교가 나오게 되었다.

 

불교

불교는 '지혜의 종교'에 속하지만 유교, 도교와는 다르다. 불교는 좀 더 과학적이다. 윤리적인 요소가 있지만 이 보다는 더 근원적인 세상을 더 근본적으로 관찰하는 요소가 있다.

우리의 고통, 두려움, 괴로움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무지]로부터 발생한다. 알지 못할 때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는 그 무지를, 어리석음을 없애고 진실을 발견하려는 관점을 갖고 있다.

불교는 과학과 비슷한 측면을 갖고 있다. 과학이 주로 자연현상, 물질세계에 대한 연구라면 불교는 인간의 정신현상, 마음작용이 연구의 대상이 된다. 과학자가 사물의 법칙을 이해하려고 연구하듯 불교는 마음의 작용을 알려고 연구한다. 불교에서는 '연구'라는 용어 대신 [참구]라는 용어를 쓴다. 그래서 우리가 '화두를 참구 한다.'는 말을 한다.  <법륜스님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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