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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by 지금 여기 깨어있기 2022. 8. 16.

불교는 자기를 늘 돌이켜 뉘우치는 것, 이것을 기도라고 하지 않고 수행 또는 정진이라고 한다.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기도라고 말한다. 기도는 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신에게 빌어서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기도라는 말속에는 기복적 요소가 들어있다. 복을 비는 마음이 들어 있다. 이것이 종교의 본래 특성이다. 모든 종교에는 다 이런 요소가 있다.

 

일반적 의미의 기도

종교로서의 불교는 기복적인 요소가 매우 많다. 거의 기복적 요소로 채워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종교, 민간신앙까지 다 기본적으로 기복적 요소가 들어있다.

기도에 기복적 요소와 수행적 요소가 있다면 우리는 어느 쪽에 더 집중하려고 하는가? 수행적 요소, 진리적 요소를 더 중요시 하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랜 역사 속에서 몸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쓰는 용어나 문화 속에 이미 종교로서의 불교적 요소가 있다.

진리적 요소 측면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수행이라는 것은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현실에 있는 불교는 종교적 요소를 완전히 없애 버릴 수는 없다. 

 

수행적 관점에서의 기도

우리가 진리의 관점에 서기 때문에타 종교의 진리적 요소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되면 열린 자세가 된다. 종교적이다 하는 것은 자기 중심성이 분명하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칫 폐쇄성, 고립주의에 빠질 수 있다.

불법을 바르게 이해하면 중도의 길은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이고 바르고 그런 동시에 실천력도 갖게 된다. 붓다는 자기도 편안하고 남도 편안하게 해주고 그러면서도 그는 한평생 하루도 쉬지 않고 전법을 했다. 누구를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정열적으로 살았다. 그 정열이 욕망과 욕구를 갖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것이다.

자신을 비우게 되면 겸손해지고 동시에 당당해진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나의 제자들아, 비굴하지 말고 당당해라, 교만하지 마라, 겸손해라" 고 하셨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교만을 뉘우치고 겸손해지고 자신의 비굴을 뉘우치고 당당해지는 이런 수행도 크케 기도 안에 들어간다.

 

기도의 성취

사람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자기도 모르게 뭔가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그럼 우리가 뭔가를 바란다면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가? 바라는 게 없어야 되는 것이 수행이나, 바란다면 어떻게 성취할 수 있겠는가?

간절해야 된다. 지극한 정성을 쏟아야 된다 해서 예불할 때 지심이라고 한다. 지극한 마음, 이 간절한 마음을 내야 된다. 이 간절한 마음을 내면 기적이 일어난다. 감동을 하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간절함은 욕심으로도 간절할 수 있지만 진실할 때 간절해진다. 이 진실성이 없으면 간절해지는데 장애가 된다. 그래서 기도를 할 때는 간절해야 된다. 허황된 생각을 가지면 안 되고 진실해야 한다.

 

간절해야 하는 것은 바라는 마음을 갖고 할 때의 이야기다. 그것보다 더 좋은 기도는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기를 비우는 것이다.

뉘우친다는 것은 비운다는 것이다. 기도를 할 때는 자기를 뉘우치는 기도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행자는 기도를 하더라고 작은 이익을 따지지 말고 진중하게 멀리 보고 해 나가야 한다. <법륜스님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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